공지사항

뿌리 깊은 나무, 백양(白楊) - (1)

● 개성고등학교(옛 부산상고)를 공립학교·공립상업(실업)학교 의 효시(嚆矢)라고 하는 이유는?

근대 실업교육에 있어서 가장 앞서는 것은 의학교육이었다. 서양의학의 교육이 처음으로 실시된 것은 고종 22년(1885)에 광혜원을 설치하고, 미국인 알렌으로 하여금 그것을 주관케 하는 동시, 학생을 모집하여 서양의술을 교육하였다는 것이 그 효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광혜원 부설의 의학교육은 아직 완전한 근대교육으로는 볼 수 없고 일종의 과도적 교육 형태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하여 근대의학교육이 정식으로 발족한 것은 한성의학교(漢城醫學校)의 설립이다. 즉 광무 3년(1899)에 칙령 제7호로 의학교의 관제가 반포되고 뒤이어 학부령 제9호로 의학교의 규칙이 반포되고 나서 그해 10월에 한성의학교를 설립하고 학생 50명을 모집하였다.

이것을 보면 의학교는 수업연한을 3년으로 하여 내외의술(內外醫術)에 대하여 교육하였으며, 학교는 학부 직할로 하여 필요한 경비는 국가에서 부담하였고, 직원으로 학교장(주임관) 1명, 교관(주임 또는 판임관) 3명 이하, 서기(판임관) 1명을 두었다.

또 근대 실업교육으로는 의학교에 뒤이어 1899년에 설립된 관립 상공학교는 1904년 관립 농상공학교(農商工學校)로 개편 되었고, 1906년에 전문분야별로 분리되면서 3개 학교로 나누어 졌다. 농과와 공과는 관립으로 하되 학부 소관에서 농상공부 소관으로 이관되었으며, 상과는 사립으로 운영하게 되었는데 일본인 大倉喜八郞씨가 대한제국 정부에 일금 20만원을 한국인 상업교육을 위해 기부함으로써 재단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재단법인 ‘선린상업학교’를 설립하여 관립 농상공학교의 명동 교사와 상과생을 인수하여 1907년 4월 1일 개교하였다.

이어 1909년 4월 27일, 【학부령 18호 실업학교령 1909년(융희 3년)】을 반포하고, 근대 실업교육을 전문분야별로 실시하기 시작하였다. 즉, 상업, 공업, 농업, 수산 등 단일화 전문 실업계고등학교가 다양하게 설립되었다.

상업학교로는 공립부산실업학교(옛 부산상고, 현 개성고등학교)가 1909년 6월 4일, 실업학교 령에 의해 최초로 공립상업학교로 그 첫 문을 열었다. 1909년 2월에 국가에 헌납 후 당시 학기로 하면 4월 1일 곧바로 공립학교로서 출발해야 되는데 6월 4일에 수업을 시작한 것은 당해 4월 27일 실업학교령을 반포하고, 그 령에 의하여 당시 장려하던 국가 차원에서의 공립 실업교육을 잘 시키고자 하는 조선총독부의 뜻이 담겨 있었다고 본다.

우리학교 개교기념일을 6월 4일로 하는 연유도 위와 같은 사연에 의해서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전국 고등학교 설립연도별 상위 10개교는 아래 표와 같다.

우리학교보다 위에 있는 5개교는 기독교 등 선교사들이 종교의 전파 목적으로 종교 재단의 자본으로 설립한 종교 단체의 학교이며, 모두 사립학교이다.

여섯 번째인 우리학교가 공립학교 첫 머리에 있으며 공립학교의 효시이다.

▣ 우리학교 교명의 변천 과정